1. 2025-04-16, 수, 흐림. 경출 前

나이가 들어서일까, 잠을 자다 깬다.
새벽이라 하기에 너무 늦은 저녁같은 시간.
전등 불을 켜니 생각이 훅 들어온다.
깨면, 생각이 드는 시간이 많아진다.
손가락을 움추려 헤아린다.
요 몇 달 1시간 좀 더 되는 간격으로 깨는 것 같다.
그 전 몇 달보다 자다 깨는 간격이 좁아졌다.
안 자면 아침에 피곤하고 졸릴 것 같아 잠을 다시 청해보지만 십중에 팔은 다시 자기 어렵다.
더욱이 오전 5시 30분에는 반듯이 출근 준비를 시작해야 하기에 더 자기에도 애매하다.
2. 재채기를 한다.
봄가을이 되면, 알러지가 생기는지 - 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 침대에서 바닦에 발을 딛기 무섭게 재채기를 한다.
원인이 온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덥거나 아주 추우면 그런 현상이 없다.
처음엔 개털이 주범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내 방은 개가 들어오지 않는 방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후 먼지를 의심했다.
쓸고 닦았다.
그러나 재채기는 멈추지 않았다.
긴 감기, 그것도 참 유별나네라고 굳히기를 들어간 순간, 5월이 되니 잠자고 일어날때 나오는 재채기는 사라졌다.
그리고 가을이 초입에, 그러니까 기온이 봄의 어느 날과 유사하게 낮아질때면 다시 재채기 소리가 새벽에 집을 흔들거리게 했다.
찬 공기는 알러지 반응도 얼려버리는지 겨울에는 막혔던 코는 뚫리고 눈물이 한 가득 고인 충혈된 붉은 눈망울은 하얗게 돌아왔다.
봄, 가을.
지금음 여름과 겨울 그 사이사이 끼어들기 애매하게 되버린 그 계절은, 따스하지도 스산하지도 않은 날씨가 되어 길게도 나를 괴롭힌다.
연신 훌쩍이는 코를 틀어막고 행여 곤히 자고있는 식구들이 놀랄까 입도 틀어 막고 집을 나선다.
3. AM 06:22, 주차하고 역으로 간다.

오전 6시 22분의 경기도 하늘은 파랗지도 햇살이 쨍하지도 않다.
나는 경기도 외진 산자락에 산다.
최근직장이 남산 밑으로 이사했다.
그러니 나는 지하철과 버스로 오가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산에서 사는 거다.
오고가는 시간 총 4시간, 짧지않은 그 시간이 나의 하루 중 제일 번잡하고 할 일도 볼 일도 들을 일도 많은 시간이다.
나는 경기도에서 출근하고 서울에서 퇴근한다.
그래서 불로그 제목으로 정했다.
365일 오블완해보려고 한다.
4. AM 06:57, 인천행 급행
재채기가 나온다.
머리 위 지하철 천정에서 송풍기가 돈다. 나는 지금도 따스한 바람과 엉덩이가 땃땃한 지하철 자석이 좋은데, 차가운 송풍이라…
자리를 옯기고 싶어도 4호선 지하철이 길을 터줄리 없다.
바람을 피해 고개를 9시 방향으로 기우린다. 담배 냄새에 절은 대학생 어깨에 코가 닿을락 말라. 송품 바람이 훨 좋은 선택이지 싶다.
다시 고개를 12시로 세우니, “엣취” 재채기가 마스크 속에서 휘오리 바람으로 들썩인다.
집도 거리도 재채기하기 좋은 날이다.

